경기도 화성 삼봉산 #164
지내산 옆에 자리한 작은 뫼, 삼봉산
깨끗하고, 맑고, 아담한 길을 따라 찬찬히 걷다 보면 이내 마루에 오릅니다.
잠시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힐 때 쯤 조용한 마루에 쉼터가 있고,
아늑한 묏마루을 감싸고 있는 나무들을 마주하게 됩니다.
내 집 옆에 이렇게 작고 예쁜 뫼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 봅니다.
혼자서 터벅터벅 걷기에 딱 알맞은 뫼가 아닌가 싶네요.
들머리에 들어서면서 눈에 띄는 잎사귀와 꽃들
그냥 동네마을을 걷는 느낌이지 뫼를 오른다는 느낌은 전혀 없습니다.
아늑하고, 포근하고...
그래서, 마음과 몸이 느긋해집니다.
어슷하게 지낸 왔던 삶이 고르게 바뀌는 때입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풀과 꽃들을 보면서 마음 어딘가가 포근하게 느껴지는 것이 늙었다고 하는데 정말 그런 것일까요?
그냥 느낌일 뿐인데 말입니다.
제가 부러웠는지 소들이 물끄러미 쳐다보며 같이 가자고 합니다.
너무 조용한 곳에서 혼자 가는 모습이 외로워 보였나 봅니다.
소들의 모습을 담아 두고 싶어 스마트폰을 들이댑니다.
왠지 남기고 싶다는...
삼봉산 들머리에서 마루로 뚜벅이며 걷습니다.
아무도 없는데 뚜벅이는 것 또한 웃기기도 합니다.
이곳이 삼봉산 마루입니다.
아무도 없으니 정말 어둡고 쓸쓸하게 보입니다.
크으...누군가와 같이 다녀야 할텐데...
파릇파릇하고 싱그러운 갈맷빛 나무잎 앞에 발걸음을 멈춥니다.
어두웠던 길을 벗어나 맑고 밝은 날머리에 나오니 한결 후련합니다.
아....
경기도 화성 삼봉산에서 하루를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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